"재미없다. 대동제 정신을 망각한 정치외교학과 44대 학생회 ‘외침’은 가성하라", 고대 공동대책위원회, 20250521 > Voices of December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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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의 목소리들

"재미없다. 대동제 정신을 망각한 정치외교학과 44대 학생회 ‘외침’은 가성하라", 고대 공동대책위원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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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0 posts Views 570 views Posted 25-05-3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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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재미없다. 대동제 정신을 망각한 정치외교학과 44대 학생회 ‘외침’은 가성하라
● 작성자: 고려대학교 공동대책위원회
● 형태: 대자보, 성명문
● 발표일: 2025년 05월 21일
● 서명자 분류: 대학생
● 키워드: 계엄, 풍자

재미없다. 대동제 정신을 망각한 정치외교학과 44대 학생회 ‘외침’은 가성하라
-정치외교학과 학생회 주점 ‘계엄, 때렸수다’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부쳐

5월 20일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44대 학생회 외침' SNS 계정과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계엄, 때렸수다" 라는 제목의 주점 홍보 게시글이 업로드되었다. 군사 기밀서류를 디자인 컨셉으로 잡은 주점 홍보물과 안내 문구에 는 12:3 비상계엄을 희화화하는 풍자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주점의 기획과 내용이 문제적이라는 학내 구성원들과 시민들의 비판이 쇄도하자 온라인 홍보물은 삭제되었고, 이후 정치외교학과 학생회 명의의 사과문이 게시되었다.

정치외교학과 학생회 '외침'은 주점 안내문에서 현 정권에서 발생한 계엄 사태만을 풍자하는 것'이 주점의 기획 의도이며, 협치 거부, 입법 폭주, 극심해지는 양극화까지, 당면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대안이 '대통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와 방향은 홍보 게시물 삭제 이후에 업로드된 사과문에서도 유지되고 있다.

풍자의 내용과 깊이는 풍자의 주체와 풍자 대상 사이의 관계, 풍자의 주체가 놓인 위치와 처지로부터 비롯된다. 홍보물과 사과문에서 언급되고 있는 '사상자 없이 종료', '협치 거부'와 '입법 폭주'는 윤석열 스스로 자신의 군사쿠 데타를 옹호하며 외쳤던 제시했던 주장이자 윤석열을 지지하는 극우 내란세력에 의해 수도 없이 반복된 언어다. 국민 ‘대통합'을 역설하는 정치외교학과 학생회는 현 시국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가? 내란세력과의 화해를 요구하는 것으로 들리는 정치외교학과 학생회는 어떤 위치에 서있으며 학생회 자신이 대변하고자 하는 이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는 내란 동조 세력인가?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12.3 비상계엄 포 고령 제1호 1항 앞에, 학과 이름에 정치가 들어간 정치외교학과 학생회와 그 구성원은 무관한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가 44대에서 거쳐 계승해온 역사와 시간은 비상계엄 당일 실탄으로 무장한 군인이 군용 차량과 헬기와 함께 국회를 습격했던 순간과 다른 시간대에 있는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는 윤석열의 군사쿠데타가 성공했다면 실현되었을 결과, 즉 모든 노동자민중의 정치적 자유와 권리가 군부독재시대 이전으로 돌아가는 상황으로부터 자유로운가? 아니라면 기획 단계부터 잘못된 행사였다. 정치외교학과 주점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는 고려대 학생사회가 쌓아 올린 민주주의에 대한 최소한의 상식과 합의가 무너지고, 자정작용마저 사라지고 있다는 증거다.

정치외교학과 44대 학생회 외침'에게 대동제의 의미는 무엇인가? 군부독재정권 시기의 대학축제는 그 시대에 당면한 문제였던 '계'에 맞서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저항의 공간이었다. 정권이 축제의 정치성을 명목으로 축제를 탄압하자 정경대 선배 투사들은 '자율성을 상실한 상태에서는 축제를 거행할 수 없다 며 축제의 진행을 스스로 포기했다. 현 정치외교학과 학생회가 주점 기획에 앞서 광주민중항쟁을 기억하는 행사를 열고 SNS에 홍보하는 행위 에도 단순한 기억과 추모를 넘어 학생사회의 맥락 속에서 광주와 민주화를 이해하고 내면화해온 과정이 담겨 있다. 민주화 이후의 대동제는 학생들과 노동자, 도시빈민이 억압받는 이들이 함께 준비하고 꾸리며 연대를 실현하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통합'과 화해'를 말하는 정치외교학과의 주 기획안에서 지난 12:3 비상계 시국 동안 저항과 연대의 주역이었던 노동자, 농민, 여성과 소수자를 비롯한 억압받는 이들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정치외교학과 학생회 주점 기획은 스스로 주장하고 있는 통합과 화해의 취지조차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계엄, 때렸수다'라는 주점의 명칭은 제주 방언을 제목으로 하는 드라마에 어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드라마 는 수 세대에 걸친 제주도민의 일대기와 가정사를 주제로 하며, 4:3 항쟁과 국가폭력을 경험한 세대가 주요 등장인물로 출연한다. 특정 지역 방언을 행사 제목으로 차용하는 행위는 필연적으로 그 공간적 배경을 둘러싼 역사와 맥락을 호명하고 재구성한다. '사상자 없이' 비상계엄이 종료되었다는 주점 안내문의 상상 속 설정과 달리, 4:3 항장 에 대한 잔악한 진압과 학살이 낳은 사상자는 최소 1만명에서 최대 3만명에 이른다, '제주'라는 맥락에 '계엄'을 덧붙이는 것만큼이나 정치적인 것이 있는가? 이것 이상으로 4:3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는 공동체를 모욕하는 방법 이 존재하는가? 주점의 기획 의도와 실제 내용상의 간극에서는 단순 유행에 대한 편승을 넘어 공동체를 파괴하려 는 악의적 의도까지 보인다.

일련의 기획이 아무런 자정작용 없이 통과되고 홍보되는 한편, 123 비상계엄을 가장 앞장서 규탄하고, 대학 안 팎에서 억압받는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특별기구에 대한 탄압은 계속되고 있다. 여학생위원회와 소수자인권 위원회에겐 윤석열 퇴진 집회 참여 등의 연대활동이 과도하다는 이유로 특별기구에 대한 징계성 통폐합이 관철되었다. 심지어는 특별기구 활동 감시와 탄압을 위해 위법적 압수수색까지 가능케 하는 감사위원회까지 설치되었다.

징계 대상에 오른 특별기구들은 윤석열 정권 아래 가장 극심한 억압을 받아온 노동자, 여성, 소수자들과 퇴진광장에서 하나가 되어 새로운 사회를 향한 비전을 함께 그려왔다. 그러나 지금의 정치외교학과 주점 사태는 학생사회의 순수성을 명목으로 연대와 실천을 거부해온 이들의 메마른 정치적 상상력만을 드러내고 있다.

학생사회에서의 정치활동과 연대활동이 온전히 보장될 때, 대동제가 사수해온 민주주의와 연대의 정신은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 민주적 학생사회를 위한 고려대학교 공동대책위원회는 특별기구를 대상으로 한 징계성 통폐합과 감사위원회의 완전한 철폐가 그 해법이라고 믿는다. 민주적 학생사회를 위한 고려대학교 공동대책위원회는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는 그날까지 실천과 연대를 이어갈 것이다.

2025년 5월 21일
민주적 학생사회를 위한 고려대학교 공동대책위원회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25-12-30 12:29:57 12월의 목소리들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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