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소개
  • 지구화는 이미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자본, 기술, 노동력, 문화는 국경을 뛰어넘어 빠르게 이동, 유포되고 있으며, 환경이나 인권 등의 문제는 국가 단위를 넘어 지구적 차원의 대처를 촉구하는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21세기 우리의 삶은 국민국가의 틀로는 해결책을 찾을 수 없는 초국가적 매트릭스에 뿌리박고 있는 것이다. 국민국가 체제와 민족주의로 회귀는 이미 21세기적 삶의 현실을 무시한 시대착오적인 생각일 뿐이다.

    서강대 트랜스내셔널 인문학은 권력과 자본이 주도하는 ‘위로부터의 지구화’에 대한 대안은 ‘아래로부터의 지구화’라는 전망에서 출발한다. '아래로부터의 지구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트랜스내셔널 인문학이 지구적 불평등에 대응하는 바람직한 정치적·학문적·윤리적 선택이라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 '트랜스내셔널 인문학’은 인간 삶의 차이와 경험의 다양성을 ‘보편’의 이름으로 지워버리는 제국의 인문학과 ‘특수’의 이름으로 본질화하는 민족의 인문학을 다 같이 거부한다. 인문학의 비전은 민족, 계급, 젠더, 인종, 문화, 문명, 종교 등 인간에 대한 인위적 경계 짓기를 넘어서 궁극적으로는 ‘인류’를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

    ‘인류’를 향해 열려 있다는 점에서 트랜스내셔널 인문학은 인문학 본래의 비전을 되찾으려는 기획이다. 초국가적 매트릭스에 뿌리박고 있는 21세기 우리네 삶의 현실을 직시하는 데서 출발하는 서강 트랜스내셔널 인문학 연구소의 비전은 4T의 키워드로 요약된다. 1) 국가의 경계를 뛰어넘는 전지구적 윤리와 인식론의 제시 (transnational), 2) 서구중심주의를 해체하여 학문의 민주화 도모(transregional), 3) 탈학제적 연구의 이론적·실천적 기반 구축 (transdisciplinary), 4) 교육 및 연구 기관의 경계를 넘어서는 탈제도적 네트웍 구축 (transinstitutional)이 그것이다.

    연구소의 영문 이름 ‘Critical Global Studies Institute(CGSI)’가 시사하듯이, 트랜스내셔널 인문학 연구소는 4개의 ‘trans’ 키워드를 통해 ‘위로부터의 지구화’에 대한 대안으로 ‘아래로부터의 지구화’에 대한 이론적이고 학문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데 그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